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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능력을 키우는 부모의 따뜻한 말

by 갈색립스 2025. 11. 9.

부모의 따뜻한 말 사진

아이의 공감 능력은 자연스럽게 자라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의 반복적인 관계 속에서 길러집니다. 특히 부모의 말투와 대화 태도는 아이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고 반응하는 능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이 글에서는 공감 능력을 키우는 부모의 대화법을 구체적으로 소개합니다.

1. 감정을 읽고 인정하는 말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먼저 알아차리고 말로 표현해 주는 것이 공감 능력 발달의 출발점입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유치원에서 속상한 얼굴로 돌아왔을 때, 단순히 “왜 그래?”라고 묻는 것이 아니라 “오늘 뭔가 속상한 일이 있었나 보구나”라고 먼저 감정을 짚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방식은 아이에게 자신의 감정을 인정받는 느낌을 주며, 자기감정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감정을 읽는 대화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아이 마음에 귀 기울이는 태도에서 출발합니다. 특히 아이가 아직 언어 표현이 서툴거나 감정 어휘가 부족할 때, 부모가 대신 감정을 언어로 표현해 주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공감 학습의 기회입니다. “지금 동생한테 장난감을 뺏겨서 화났구나”,“아빠가 바빠서 놀아주지 못해서 속상했겠네” 같은 문장은 아이의 감정을 그대로 비춰주는 거울 같은 역할을 하며, 아이 스스로도 ‘지금 내가 느끼는 게 화’라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이러한 감정 인정은 공감의 시작일 뿐 아니라, 아이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고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필수적입니다. 부모가 감정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줄수록, 아이도 타인의 표정과 말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습관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됩니다. 결국 공감 능력은 ‘잘 들어주는 대화’가 아니라,‘감정을 정확히 짚어주고 인정해 주는 대화’에서 비롯됩니다. 이는 공감의 언어를 부모로부터 처음 배우는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대화법이 됩니다.

2. 판단보다 이해를 우선하기

공감 능력을 키우기 위해 가장 먼저 내려놓아야 할 것이 바로 부모의 판단 습관입니다. 아이의 행동이나 말에 대해 “그건 잘못된 거야”, “그러면 안 되지”라고 즉시 반응하게 되면, 아이 입장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설명하거나 표현할 기회를 잃게 됩니다. 공감은 옳고 그름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감정과 상황을 이해하려는 태도에서 출발합니다. 아이가 어떤 행동을 했는지를 보기보다, 그 행동 뒤에 숨은 감정이 무엇인지를 들여다보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이가 갑자기 짜증을 내며 화를 낸다면 “왜 또 짜증이야!”라고 반응하기보다는 “혹시 오늘 학교에서 속상한 일이 있었어?”라고 물어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이렇게 감정의 배경을 묻는 질문은 아이로 하여금 자기감정을 다시 들여다보고 말할 기회를 줍니다. 또한 공감적 대화를 위해서는 경청하는 태도가 필수입니다. 고개를 끄덕이고, 아이가 말할 때 말을 끊지 않으며,“그랬구나, 그래서 어떻게 됐어?”와 같이 아이의 감정을 따라가는 문장은 아이에게 ‘나는 존중받고 있구나’, ‘엄마 아빠는 내 마음에 관심이 있구나’라는 신뢰감을 줍니다. 이러한 신뢰는 단순히 일회성 감정 이해를 넘어서 아이와의 관계를 깊게 만들며, 아이 스스로도 다른 사람을 판단하기보다는 이해하려는 태도를 갖도록 만듭니다. 결국 공감은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존중의 태도와 이해하려는 자세에서 출발하는 대화로부터 길러집니다. 이런 태도를 반복해서 보여주는 부모야말로 아이에게 공감 능력을 가르치는 가장 효과적인 모델입니다.

3. 감정 다루는 법을 보여주기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표현하고 조절하는지를 아이는 매일 보고 배우고 있습니다. 즉, 부모는 단지 말을 통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감정 사용 방식을 통해 아이에게 공감 능력을 가르치고 있는 셈입니다. 예를 들어, 부모가 짜증이 날 때 “지금은 좀 화가 나지만, 조금만 시간을 갖고 이야기하자”라고 말한다면, 아이는 ‘화가 나도 이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 ‘감정을 조절하는 게 가능하구나’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습니다. 반대로, 화가 날 때마다 고함을 지르거나 문을 쾅 닫는 모습을 자주 보여준다면, 아이 역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방식을 따라 하게 됩니다. 이러한 감정 표현은 공감을 키우기보다는 관계를 악화시키고, 결국 감정을 피하거나 억제하는 습관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공감은 감정을 잘 다루는 능력에서 비롯되며, 감정을 다룰 줄 아는 부모의 태도는 아이에게 정서적 안정감과 타인에 대한 배려심을 심어주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또한 아이가 힘든 감정을 겪을 때, 부모가 스스로 감정을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이에게 ‘감정도 지나갈 수 있는 것’이라는 희망과 신뢰를 줍니다. 예를 들어, “엄마도 오늘 속상했지만 너랑 이야기하면서 마음이 풀렸어”라는 말은 아이에게 대화가 감정을 회복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경험을 남깁니다. 이처럼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성숙하게 표현하고 조절하는 모습은 아이의 공감 능력을 높일 뿐 아니라, 감정적 회복력까지 함께 키워주는 중요한 교육입니다. 말로 가르치는 공감보다 더 강력한 것은 삶으로 보여주는 공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