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아이들의 언어 습관을 걱정하는 부모님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비속어 사용, 부정적인 표현,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채 말로 폭발하는 행동은 아이의 정서 발달과 사회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말버릇은 단순한 훈육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부모의 대화 방식과 가정 내 분위기가 큰 역할을 합니다. 이 글에서는 부모님들이 실제로 많이 겪는 고민을 중심으로, 아이의 부정적 언어 습관을 어떻게 이해하고 지도할 수 있는지 구체적인 해결 방법과 함께 안내해 드립니다.
비속어 사용
아이들이 사용하는 비속어는 단순한 장난이나 또래 문화의 일부로 여겨질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정서적 불안이나 관심 욕구가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만 하더라도 TV, 유튜브, 게임을 통해 자연스럽게 접하는 언어 중에는 거친 표현들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는 그것을 ‘멋지다’고 느끼며 무비판적으로 흡수하게 되지요. 하지만 문제는 이런 비속어가 아이의 대인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오해를 살 수 있고, 선생님이나 어른들에게 무례하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아이가 사용하는 언어는 자존감과 밀접하게 연결되기 때문에 부정적이고 공격적인 표현을 자주 쓰는 아이일수록 자기 조절 능력이 낮고 감정 표현 방식도 미성숙한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님께서는 비속어를 들었을 때 화를 내기보다는, 왜 그런 표현을 썼는지 물어보시고, 아이의 감정을 먼저 공감해 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 말을 어디서 들었는지”, “어떤 상황에서 그 말을 쓰게 되었는지” 등을 차분하게 대화로 풀어야 아이도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가정 내에서 부모님이 무심코 쓰는 말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부모가 자주 사용하는 부정적인 표현이나 짜증 섞인 말투는 그대로 아이에게 전이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아이의 언어 습관은 가정환경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부모 스스로도 올바른 언어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갖는 것이 필요합니다.
반복되는 부정어
“안 돼!”, “그거 하지 마!”, “왜 자꾸 그래?” 이처럼 부모가 자주 사용하는 부정어는 단호한 훈육처럼 보일 수 있지만, 반복될 경우 아이의 마음을 점점 닫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성격이 예민하거나 감정에 민감한 아이는 부모의 부정적인 말투에 위축되며, 자신이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한다고 느끼기 쉽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에게 자주 들리는 말을 무의식적으로 내면화합니다. 즉, “넌 왜 이렇게 못하니?”라는 말을 자주 들으면, 정말로 자신이 못하는 아이라고 믿게 되는 것이지요. 이로 인해 자존감은 낮아지고, 도전하려는 태도 역시 사라지게 됩니다. 이런 부정어의 반복은 결국 아이에게도 그대로 전달되어,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도 쉽게 “넌 못 해”, “재미없어”, “싫어” 등의 부정적 표현을 쓰게 만듭니다. 이는 사회성 부족, 공감능력 결여, 감정조절 실패 등 다양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부모는 훈육의 방식에서 ‘부정어’보다 ‘긍정적인 제안’으로 바꾸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그거 하면 안 돼” 대신 “이걸 해보는 건 어때?”라고 말해보는 것이죠. 이렇게 하면 아이는 금지당했다는 느낌보다는 선택의 기회를 받은 느낌을 받고, 자신이 존중받는다고 느끼게 됩니다. 또한 아이가 긍정적인 표현을 했을 때 즉각적으로 칭찬하고, 그 표현을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언어는 습관입니다. 긍정적인 표현이 입에 배도록 도와주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정폭발
아이의 언어 폭발은 단순한 화풀이가 아니라,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몰라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말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는 울거나 소리 지르거나, 때로는 욕설로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게 됩니다. 이는 곧 언어적 감정표현의 미숙함에서 비롯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감정폭발은 부모에게도 큰 스트레스를 줍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화를 안 내고 싶지만, 아이가 자꾸 짜증을 내니까 어쩔 수 없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아이의 폭발적인 언어 행동은 대부분 부모의 반응에 따라 반복되거나 줄어들 수 있습니다. 즉,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받아주는 방식에 따라 아이의 표현 방식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먼저, 아이가 감정을 폭발시키는 상황에서는 즉각적인 지적보다는 그 감정을 이해해 주는 반응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그렇게 화가 날 수 있겠다”, “속상했구나”와 같은 말은 아이의 감정을 정리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그 후 “그럴 땐 이렇게 말해보면 어때?”라고 제안하는 방식으로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평소에 감정을 언어로 표현하는 연습을 함께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슬플 때는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기쁠 때는 어떤 말을 써야 할까?”와 같은 질문을 통해 다양한 상황별 표현을 학습하게 도와주세요. 감정카드, 역할극, 그림일기 등도 효과적인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감정조절은 한 번에 습득되는 능력이 아닙니다. 시간이 걸리고, 반복적인 연습이 필요합니다. 부모의 인내와 일관된 대응이 아이의 감정 표현 능력을 건강하게 키워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결론
아이의 언어 습관은 단순히 말의 문제가 아니라 감정, 관계, 자존감 등 다양한 요소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비속어, 부정어, 감정폭발은 아이가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에서 나타나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부모로서 아이의 언어 행동을 단지 고치려 하기보다는, 이해하고 도와주는 태도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오늘부터 아이와의 대화 속에서 ‘내가 어떤 말투를 쓰고 있는지’, ‘아이의 감정을 얼마나 공감해주고 있는지’를 점검해 보세요. 작은 변화가 아이의 언어 습관을 바꾸는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